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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조선일보] "월드컵 보면 러시아가 보인다", 독일전 열리는 카잔... 볼가강 따라 '한류'가 넘실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8-07-19 조회수 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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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26. [조선일보] 황성우 한국외대 러시아연구소 HK(인문한국)교수

 

[월드컵 보면 러시아가 보인다] 독일열리는 카잔... 볼가강 따라 한류가 넘실

 

[2018 러시아월드컵]

 

모스크바 중심부 붉은 광장에는 9개 촛불 형상의 지붕을 가진 '바실리 성당'이 있다. 러시아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건축물 중 하나이다. 바실리 성당은 러시아 최초의 차르 이반 4세가 러시아를 240년간 지배한 몽골족의 후예들이 세운 카잔한국을 1552년에 점령한 후, 그 기쁨을 후세에 영원히 남기기 위해 세웠다.

 

카잔에는 이 시기와 맞물린 슬픈 전설이 하나 내려온다. 이반 4세가 점령한 후 카잔한국 슈움비케 황후의 미모에 반해 청혼하자, 황후는 일주일 안에 가장 높은 탑을 만들어주면 승낙하겠다고 말한다. 황후를 차지하겠다는 욕심에 서둘러 공사를 마친 이반 4세가 거들먹거리며 완성된 탑을 자랑하자, 황후는 탑 꼭대기에 올라가 어린 아이를 안고 뛰어내려 자살한다. 적장의 아내보다 황후의 자존심을 지킨 것이다. 카잔 크렘린 안 슈움비케 탑에 서린 이야기다.

 

카잔은 유럽 러시아의 중심에 위치한 타타르 공화국의 수도이다. 볼가강이 흐르는 곳에 위치해 있으며, 이곳을 통해 남쪽의 카스피해로 나갈 수 있다. 도시 곳곳에 러시아 정교회 성당들이 눈에 띄지만, 러시아 내 이슬람교 신자들에게는 '메카'와 같은 성지이다. 카잔은 최근엔 새로운 한류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다. 카잔대 한국학연구소 주관으로 매년 '한류 K-Culture 경연대회'를 개최하는데, 한국에 관심 있는 학생들이 러시아 각지에서 몰려든다.

 

이곳에 있는 카잔대는 러시아의 대표적인 문호 레프 톨스토이가 입학해 잠시 수학했다. ()유클리드 기하학으로 유명한 니콜라이 로바체프스키도 이 학교를 다녔고, 모교 교수로 재직했다. 러시아 혁명 주역인 블라디미르 레닌도 카잔대 법학부에 입학했다가 불법 시위 주도 혐의로 제적됐다. 시위를 주도했다기보다 레닌의 친형이 황제 암살 사건에 연루됐다는 이유로 연좌제에 걸렸다.

 

한국과 독일이 3차전에서 맞붙는 카잔 아레나는 약 45000명을 수용하는 축구 전용 경기장이다.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Wembley Stadium)'과 프로 명문팀 아스날의 홈구장인 '에미리트 스타디움(Emirates Stadium)'을 디자인한 건축회사 포퓰러스(Populous)가 설계했다. 2013년 하계 유니버시아드를 개최하기 위해 만들어졌고, 2015년엔 세계수영선수권대회도 치렀다. 현재 러시아 프리미어리그 소속 'FC 루빈 카잔'이 홈으로 쓴다.

웅장한 곡선의 이미지를 살린 카잔 아레나 최고 명물은 외벽에 설치된 유럽 최대 크기의 대형 스크린이다. 3개의 플라스마 패널로 이뤄진 스크린의 총면적이 4200에 달한다. 경기장에 입장하지 못한 축구팬을 위한 배려이기도 하지만, 평소에는 다양한 광고와 홍보를 위해 사용된다. 경기장 지붕 색깔은 이슬람 성지답게 녹색으로 치장돼 있다.

 

카잔 아레나는 축구뿐 아니라 각종 문화공연 개최와 어린이 교육센터 운영으로 도시 내 축제와 문화 허브 역할을 한다. 평창올림픽을 치른 우리가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다.

 
링크 :  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6/26/201806260003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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