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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

설립배경

러시아연구소의 역사는 1972년 1월 13일 ‘소련 및 동구문제연구소’로 거슬러 올라간다. 우리나라와 공산권 국가들의 교류가 전혀 없었던 당시, 러시아연구소는 소련 및 사회주의 국가와 북한의 정기간행물을 수집하고 자료를 조사, 분석, 검토하는 국내 유일한 연구소로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였다. 이후 우리나라의 북방정책으로 소련을 비롯해 동유럽 공산권 국가들과의 국교가 수립되면서 본 연구소는 사회주의권 연구의 메카로 부상하였다. 1991년 소련이 해체되어 독립국가연합(CIS)이 탄생하자, 연구소는 러시아를 비롯해 탈소비에트 공간에서 새롭게 형성된 15개 주권국가들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을 심층적으로 고찰하는 전문연구소로 재탄생하였고, 1993년 러시아연구소로 연구소 명칭을 변경하였다.

본 연구소는 1980년대부터 세계 각국의 선진적인 지역연구 성과를 수용 및 발전시키려는 차원에서 해외학자 초청 특강을 비정기적으로 진행해왔다. 2010년 3월부터는 학자들은 물론 각계 전문가들로 연사의 범위를 확대하기 위해 그 명칭을 해외명사 초청 강연회로 변경했다.

제목

‘전쟁 원흉’ 푸틴, 퇴출 가능성 0%?...러 국민은 왜 독재자를 지지하나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23.03.06
첨부파일0
조회수
412
내용

전쟁 원흉푸틴, 퇴출 가능성 0%?...러 국민은 왜 독재자를 지지하나 [한중일 톺아보기]

 

https://www.mk.co.kr/news/world/10666975

https://www.youtube.com/watch?v=7yI3ADRlpCI

신윤재 기자 shishis111@mk.co.kr

입력 : 2023-03-05 06:01:00 수정 : 2023-03-06 11:13:58

[인터뷰 4-2] 한국외대 러시아 연구소 김선래 교수

 

2004년 푸틴 대통령과 고르바초프 전 소련 서기장. 고르바초프는 과거 푸틴의 자신감 과잉이 그를 파멸로 이끌 수 있다며 우려하기도 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입장이 팽팽이 맞서며 전쟁이 끝날 기미가 안보이고 있습니다.1년 넘게 진행중인 열전은 수많은 인명과 재산 피해를 내면서 전세계를 깊은 수렁에 빠뜨리는 형국입니다. 인플레 등 러시아의 침공으로 초래된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은 이역만리 떨어져 있는 한국인들도 괴롭히고 있죠.

 

지도자의 오판 때문에 러시아 국민들은 서방의 각종 제재와 세계시민들로부터 공공의 적에 가까운 냉대를 감내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이런 일이 한국에서 발생했다면 응당 지도자에 대한 지지율은 바닥을 기었을 뿐 아니라 벌써 들고 일어나 온전히 자리를 보전할 수 없었을 겁니다.

 

하지만 국내 러시아 전문가들은 여전히 푸틴 대통령이 축출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고 입을 모읍니다. 그리고 그 요인중 하나로 그에 대한 공고한 지지율이 언급 됩니다. ‘침공과 비극의 원흉푸틴을 러시아인들은 왜 지지하는 걸까요. 또 한국은 미국과 극도로 대립하고 있는 러시아와의 관계를 어떻게 가져가는게 좋을까요. 한국외대 러시아 연구소 김선래 교수의 의견을 들어봤습니다. 다음은 일문일답 발췌.

 

Q.러 국민들은 푸틴을 왜 지지하나? 실각 가능성은 없나?

 

A: 일단, 서구학자들이 이야기 하는 것을 들어봐도 푸틴이 실각할 가능성은 없고, 대체할 만한 러시아 지도자도 없다고들 이야기 합니다. 푸틴이 계속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겁니다.

 

요인은 먼저 러시아 민주주의 자체가 취약하기 때문입니다. 푸틴은 러시아에 제도적 민주주의를 정착시킨 사람입니다. 물론 선거가 공정하지 않기 때문에 실질적 민주주의는 아닙니다. 러시아도 다당제고 형식적으론 민주주의 형태를 띠고 있지만,일당이 독재를 하는거나 마찬가지인 상황인데요. 그런데 러시아 국민들은 또 다수가 푸틴의 집권여당을 찍습니다. 푸틴을 대체할 만한 사람이 없기 때문입니다.

 

러시아 언론의 편향성이나 정보통제도 있지만, 레바다센터에 따르면 푸틴 지지율은 60%에서 많게는 80%를 왔다갔다 합니다. 비교적 독립적인 여론조사에서도 이렇게 나옵니다. 지난해 전쟁이 터지고 난 직후 지지율이 80%대까지 올랐다가 부분 동원령 나오면서 다시 70%정도로 떨어진적도 있습니다. 그래도 매우 높은 거죠.

 

푸틴을 지지하는 러시아 국민들의 속내는 복잡합니다. 저는 러시아 국민들이 푸틴을 좋아하면서도 두려워한다고 봅니다. 소련 붕괴 이후 혼란에 빠졌던 러시아가 푸틴이 집권하면서 안정을 찾았었고 20년 넘게 집권하는 동안 러시아가 발전했고 군사력도 나름 강화됐다고 보기 때문이에요.

 

특히, 2000년대에 들어오면서 푸틴이 과거의 강한 러시아를 재건하겠다는 목표를 강조하고 이에 대해 러시아 국민들이 대리만족을 느끼고 지지를 보냈던 거죠. 전쟁의 고통이 러시아 시민들 삶속에 깊게 파고들어 정말 견디기 어려워질 경우 민심 이반이 될 수도 있겠죠. 하지만 저는 아직 푸틴이 실각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물러난다 해도 당연히 후계자를 지정하고 나갈거라고 생각합니다.

 

Q.러시아인들은 이 전쟁을 어떻게 보고 있나?

 

A:러시아인들 사이에선 예전부터 미국이 이 전쟁에 깊숙이 개입해 왔으며 우크라는 대리인일 뿐이라는 인식이 광범위 합니다. 러시아 당국의 프로파간다라고 할 수도 있죠. 왜냐면 전쟁을 수행하려면 국민들의 지지를 얻어야 되기 때문에 푸틴은 러시아가 친척 관계이자 약소국인 우크라를 혼내는 게 아니라, 미국과 싸우는 것이라고 계속 주입시켜 왔어요. 그래서 러시아 국민 대다수가 이 전쟁을 러시아의 서방에 대한 고독한 전쟁 구도로 보고 있는 거고, 이것이 또 푸틴에 대한 지지율로 이어지고 있는 거죠.

 

앞서 말했듯이 부분 동원령이 내려지면서 푸틴 지지율이 떨어진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많은 러시아인들이 여전히 푸틴을 지지하고 전쟁을 찬성하는 이유는 미국, 즉 서방과의 전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겁니다.

 

러시아인들은 서방이 지속적으로 자신들을 고립시키고 약화시키려 한다고 믿고 있습니다. 소련 붕괴 이후부터 그렇게 러시아인들의 뇌리에 각인이 돼 있어요. 러시아는 서방세계에 포위된 국가라고요. 특히 러시아는 상류층 보다도 중간 엘리트층이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러시아는 중간 엘리트들이 가장 중요한 나라고 집단주의가 강한 나라인데, 이들의 생각이 이렇다 보니 이걸 변화시키기는 힘듭니다.

 

Q. 러시아는 자원 부국이고 군사기술강국 이라는데, 경제는 왜 그리 취약한건가?

 

A: 일단 러시아가 첨단 제조업 분야 기술력이 없습니다. 기술이 없는 상태에서 지금 서방의 제재를 받는 것이라 러시아 경제는 결국 꺾일 수 밖에 없습니다. 그 동안 러시아 경제가 서방 기술력에 의존해 그래도 발전해 온 건데, 지금 서방 기업들이 러시아에서 다 빠져나왔잖아요. 서방이 러시아와 완전히 단절되게 되면 앞으로 어디서 기술을 받아 경제를 발전 시킬 것인지 큰 의문점이 생길수 밖에 없죠.

 

사실 이런 공급망 문제 때문에 러시아도 2014년 부터 내수산업을 증진시키고 수입대체 산업을 발전시키려고 했었어요. 그런데 이때 돈바스 내전 사태가 터졌고 이미 러시아에 대한 제재가 시작됐죠. 지난 8년간 러시아가 노력했지만 별 성과가 없습니다. 기술력 부재때문이에요. 첨단 기술력이 10, 20년 만에 극복할 수 있는게 아니거든요. 이대로 라면 러시아 경제가 오래 버티지 못할 겁니다.

 

그래서 미국이 지금 기술패권을 갖고 향후 세계를 주도하겠다는 건데, 돌아가는 상황을 보면 저는미국의 전략이 성공할 수 밖에 없고러시아의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고 치고 들어간 것이라고 봅니다. 제가 향후 50년 이상 미국이 세계 질서를 계속 주도할 수밖에 없다고 보는 이유이기도 하고요.

 

Q.전쟁이 한-러 관계엔 어떤 영향을 미쳤나?

 

A: 지난해 양국이수교 이래 가장 안좋은 해였습니다. 한국이 대 러 제재에 동참 했고 러시아는 한국을 비우호국으로 지정했죠. 그래서 정부 고위급 인사공식회담 같은 건 단절된 상태 입니다. 물론 비정부 차원의 학술이나 문화적 교류는 있지만요. 또 직항로가 폐쇄되면서 지금 한국에서 러시아를 갈 수 있는 비행편이 별로 없습니다. 그래서 중앙아시아나 중동 같은 3국을 경유해 들어가야 돼요.

 

사실 러시아 입장에선 한국 하고 척 질 일은 없습니다. 한국 역시 러시아와 굳이 척 질 이유는 없지만, 미국의 입장을 고려해야하죠. 러시아는 이걸 이해한다면서도 선을 넘지 말아달라고 합니다. 그러면 우린 항상 한국을 환영한다는 입장입니다. 실제로 전쟁 전에 문체부 여론조사에서 러 국민들의 한국에 대한 호감도가 90%를 계속 넘는 등 세계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으니까요.

 

한국은 자원이 없어서 해외에서 자원을 수입해 제품을 만들어 수출해 먹고사는 나라고, 러시아는 자원 강국입니다. 때문에 현실적으로 러시아와의 관계도 잘 가져가는게 좋죠. 석유 같은 경우 지난해 1월 엔 러시아산 수입 비중이 5%~6% 였는데, 연말에는 1% 밑으로 떨어졌어요. 나프타는 60%, 천연가스는 17%가량 줄어들었고요. 러시아 수출은 현지 현대차 공장 등이 중단되면서 자동차와 관련 부품이 많이 줄어들었는데 64% 가량 감소했습니다.

 

또 경제교류와 관련해 러시아가 한국에게 직접적으로 갖는 영향보단 물류망 교란이 더 큰 문제입니다. 그동안 한국이 러시아를 통해서 막대한 물량을 유럽쪽으로 발송해왔는데, 이것이 전쟁 이후 다 끊어져서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해졌습니다.

 

그런데 양국간 자원거래에서 크게 늘어난 부분도 있습니다. 무연탄, 유연탄 같은 석탄류 수입이 135%가량 늘었고, 비철금속류 수입도 더 늘었습니다. 명태,게 같은 해산물 수입도 늘었고요.

 

사실 미국 조차 겉으론 러시아와 엄청나게 으르렁 대지만 물밑에선 교류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미국이 러시아에서 들여오던일부 자원을 전년 보다 200~300%씩 더 수입했어요. 전쟁 중인데도 이득이 되면 적성국과의 거래를 늘리고 수입을 더 하는 겁니다. 필요한건 더 수입하고, 경쟁이 붙는 석유하고 가스는 러시아산 수입을 중단하고 자국산을 시장에서 확산시키는 겁니다.

 

Q.현 정세에서 한국은 러시아에 어떤 입장을 취하는게 좋을까?

 

A: 일단 한미 동맹이 가장 중요하니 미국 입장을 충분히 받아들여야겠죠. 하지만 굳이 러시아와 적대 관계를 만들려고 하진 말고 무난하게 가져가는 게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러시아도 한반도 주변 4강으로서 우리 안보에 큰 영향을 미치는 나라 입니다. 관계를 의도적으로 저해하면 나중에 문제가 생길수 있어요.

 

사실 한국의 러시아와의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건 경제보다 한반도 안보 관련이에요. 2018년 러시아가 극동 사할린 지역에 30만명 이상의 병력을 동원 했습니다. 러시아 사상 최대 규모였는데, 그때 미국의 대북 선제 타격설이 확산되면서 한반도 긴장이 최고조에 달했던 상황이었죠. 중국, 일본 다 엄청나게 긴장하고 있었는데, 이런북한 리스크에 있어 러시아가 지렛대 역할을 해줄 수 있습니다.

 

지난해에도 한국과 러시아 대표들이 북핵 관련 대면 회담 포함 총 6차례 협의를 했습니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대해 상황 악화 방지와 안정적 관리를 위해 양국이 협력해 나가기로 했어요. 러시아도 북핵으로 인한 한반도 긴장을 절대 원하지 않으니까요.

 

한국은 유라시아 동쪽 끝에 있다보니 이 지역의 정세 변화에 종속될 수 밖에 없습니다. 지금 대륙과 해양세력 사이에 신냉전 구도가 뚜렷해지고 있는데 한국도 이 변화의 단층선상에 있죠. 이에 대비해전략적 유연성속에서 자율성을 강화하는 묘책을 모색해야 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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